I'm wandering/잡동사니
야근의 민족
iami59
2019. 6. 14. 00:00
일반에게 강성노조로 알려진 민주노총은 뉴스 등에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종종
유연한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끈다. 지하철 통로 기둥에 붙인 이들의 재밌고 기발한 말장난
포스터는 타이틀부터 잘 나가는 회사 이름을 패러디했는데, 내용 하나하나가 더 가관이다.
월급 할인에 수당도 없고, 저녁이 있기는커녕 주말도 없는 월화수목금금금이 된 지 오래인
살인적인 근로 현장 출퇴근 시간대는 보는 사람들마저 아~놔 빡치게 만든다.
폰트와 레이아웃, 컬러가 B급 감성을 자극하는데 반해서, 스리슬쩍 세련되게 사용한
스티커는 차라리 귀엽다. 한 마디로 노동 시간은 늘고 월급은 줄어들 거라며, 근로계약서에
함부로 서명하지 말라는 이들의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지만, 현장에선 쉽게 무시되는
현실이다. 폭주가 예상되지만 신고와 상담전화는 꼭 받겠다는 게 이 포스터가 전하려는
메시지인 것 같은데, 특별한 관련은 없지만 심정적으로 응원의 한 표를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