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반환점 또는 절반
iami59
2019. 6. 30. 00:00
상반기 마지막 날이다. 한 해의 절반이 흘렀다고 할 수도 있고,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엎어치나 메치나 유사한 표현이지만 뉘앙스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른 해들에 비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
- 1월엔 새 일터를 얻었다. 작년 말 큐티진을 폐간하고 서너 달은 쉬면서 다음 Job을
구할 참이었는데, 다행히 별 인터벌 없이 새 Job을 구할 수 있었다. 우울한 실업자 신세는
면했지만, 덕분에 국내외 여행을 좀 하려던 계획은 다시 유보해야 했다.
- 2월엔 만 60을 지나면서 회갑을 맞았다. 여느 해 생일처럼 가볍게 지냈지만, 속으로는
생각이 복잡했다. 노인, 노년까진 아니어도 나이를 제법 먹었다는 상념을 한동안 지울 수
없었다(아직 지속되고 있다). 노년기 특성 중 하나인 한밤중에 깨다 자다를 반복하고 있다.
- 5월엔 십 년 가까이 다녔던 교회가 다섯 개로 분립하게 됨에 따라 우리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당분간 동네 교회들을 순례할 참인데, 가능하면 집에서 가까운 공동체를 만나
올해 안에 등록하고 꾸준히 다니면서 섬겼으면 한다.
- 6월, 두 주 전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연로하셔서 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게 돼 장례를 치르고 이런저런 정리를 하느라 조금 경황이 없(었)다.
나도 언젠가 맞게 될 날을 대비해 소유와 짐들을 규모 있게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