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비냉과 물냉

iami59 2019. 8. 26. 00:00

마트에 가면 매번은 아니어도 관심 있게 살피는 코너가 면류인데, 아무래도 여름철엔 모밀 또는 메밀면류와 함께 냉면 제품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물냉면괴 비빔냉면이 함께 들어 있는 4인분 또는 6인분을 곧잘 사는데, 둘 다 좋아하고 잘 먹기 때문이다. 혼자 먹을 땐 물냉과 비냉을 하나씩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너무 식탐을 부리는 것 같아 가급적이면 둘 또는 셋이 먹을 때 사람수에 1인분을 더하는 게 적절한 양이다.

 

아내와 둘이 점심 때 냉면을 끓여 먹으려고 물냉과 비냉을 하나씩 만들었다. 물냉은 반씩 나누고, 비냉은 3:1 정도로 나눴다. 짜장면도 먹어야 하고 짬뽕도 먹고 싶은 마음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냉장실에 두었던 물냉 육수는 20분 정도 냉동실에 넣었다가 부으니 그새 살짝 살얼음이 껴서 시원함을 더해 주었다. 타이밍이 중요한데, 조금 길거나 짧거나 하면 살얼음 효과가 조금 줄어든다.

 

냉면은 다 좋은데, 끓는 물에 넣기 전에 일일이 떼 주는 게 일이다. 라면이나 국수처럼 물속에 투하하면 지가 알아서 뭉치지 않고 먹기 좋게 익으면 좋으련만, 냉동면이다 보니 뭉쳐 있어 대충 떼거나 조금 소홀하면 면덩어리를 씹기 십상이다. 곧 시원하고 맛있는 냉면 먹을 생각에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할 만한데,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대충 부벼서 넣어도 잘 풀어지는 냉면 제품은 없을지 살펴보고 실험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