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모듬전 두 종

iami59 2019. 11. 5. 00:00

지난주 오후에 익선동에서 지인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저녁 먹긴 애매한 시간이라 김삿갓에 들어가 모듬전을 시켰다. 모듬전을 필두로 다양한 안줏거리가 있는 선술집인데, 이 집의 매력 중 하나는 전국의 다양한 막걸리를 골라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벽에 전국 막걸리 지도까지 붙어 있는데, 막걸리 가격대도 4천원부터 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꾼들은 아예 주전자에 부어 따라 마시는데, 종종 이 거리를 지나다 보면 테이블마다 너댓 병은 기본이고 예닐곱 병씩 쌓아 놓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야 마시러 온 게 아니고 티타임에 이어 좀 더 가벼운 대화를 나누러 온 것이라 굳이 막걸리는 필요 없지만, 예의상 한 병 안 시킬 수 없어 가평잣막걸리를 시켰다. 이런 델 가자는 뜻밖의 제안에 살짝 당황한듯 보이던 지인은 예상대로 둘 다 좋아해 주었다.^^ 


여러가지 전을 한 접시에 먹을 수 있는 모듬전은 이 동네에선 흔한 메뉴이다. 집마다, 또 시장통마다 조금씩 구성이 다른데, 생각 같아선 여러 집을 순례하고 싶다. 비슷한 메뉴로 모듬튀김이 있다. 주일 오후에 g네 집에 갔더니 망원시장 맛집에서 모듬튀김과 떡볶이를 사 왔다. 김말이 튀김을 필두로 구성이 알찼고, 맛이 좋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셋이 먹어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