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 낙엽송길
iami59
2019. 12. 6. 08:23
검단산엔 낙엽송이 많이 자란다. 20m는 기본이고 30m에 이르는 꺽다리들이 산길에 100미터 훨씬 넘게 도열해 있기 때문에 늦가을이 되면 멀리서도 산 중턱을 갈색으로 길게 물들인 것을 볼 수 있다 낙엽송 잎은 비늘처럼 생겼는데, 벌써 많이 떨어져 등산로와 주변을 누렇게 덮고 있다. 눈을 들어 보면 잎이 떨어지기 전엔 빽빽한 나무에 가려 가운데 하늘만 보이던 게 중간에 숭숭 뚫린 사이로 훤히 보이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낙엽송 낙엽들은 산길 주변 모든 것 위에 떨어져 있는데, 쉼터의 넓고 긴 통나무 벤치 주변도 새로 도색한 듯 완연한 늦가을왕국을 보여 준다. 이렇게 떨어져 덮이지 않았다면 초겨울 산길은 무척이나 황량하고 허허로웠을 것이다. 많이 떨어져 쌓인 데는 푹신해 보이기도 하면서 작은 돌이 많아 하산길에 발바닥을 피곤하게 하던 걸 꽤나 경감시키기도 한다. 눈도 즐겁고 발도 편해선지 두어 달 전 왔을 때보다 훨씬 수월한 산행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