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연말까지 할 일

iami59 2019. 12. 25. 00:00

두어 주 전 12월이 가기 전에 당신 해야 할 일이라면서 아내가 리스트를 디밀었다. 꼭 해야

할 일들, 하겠다고 하고 안 하고 있던 일들을 적어 보여 주더니만,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연말

밀린 숙제 체크 리스트인 셈이다. 쩝.. 지엄하신 분부를 거스를 수 없어 그 중 가장 큰 일이랄 수

있는 건강검진을 월요일에 받고 왔다. 올해는 상반기에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늦추다가

역시 연말이 박두해서야 받게 되니, 나도 참 어지간히 게으르고 대책 없이 사는 것 같다.

 

그래도 한 건을 했으니, 지우는 재미가 있다. 나머지도 가능하면 끝내보련다. 사실 별

어려운 일들이 아닌데, 막상 하려고 하면 핑계거리들이 생기거나 미루기 일쑤니, 나야말로

핑계 대장, 미루기 대마왕이다. 그래도 올해는 몇 가지 장기 미제 과제들을 해치웠다. 오래돼 

가죽 부스러기가 떨어지던 거실 소파를 바꾸고, 에어컨도 새로 놓고, 거실과 방들의 조명과

스위치를 바꾸고, 내년 부부여행 티케팅을 했으니, 여느 해보다 보람찬 일을 한 셈이다. 

 

아직 며칠 남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지만, 몇 가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위한 작은 테이블과 의자 두 개를 사야 하고,

식탁 조명등과 6년 가까이 쓴 아이폰도 저장요량이 조금 넉넉한 걸로 바꿔야 한다. 책 정리는

수년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타령이 됐고, 그밖에도 이런저런 할 일들, 해야만 했던

일들이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된다. 뭐, 넘기는 재미도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