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너의 허리둘레는?

iami59 2020. 11. 23. 00:00

두 주 전, 아내와 남한산성 벌봉을 올라가는데, 허리에 리본 같은 것을 묶고 있는 소나무가 보였다. 왔다 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나뭇가지에 걸어 놓는 등산회 리본도 아니고, 소나무 재선충병 같은 병충해를 예방했다는 표식 같기는 한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허리를 질끈 동여맬 정도로 우람한 나무는 아닌데, 둘레가 얼마인지 알 수 있도록 자처럼 센티미터가 있는 게 특이했다. 그렇다면 연말을 맞아 이 나무도 건강검진을 하면서 허리둘레를 측정한 겐가 싶었다.^^


자세히 보니 한국임업진흥원(Kofpi) 로고가 있는 걸로 봐서 뭔가 작업을 한 것 같긴 하다. 얼추 이 나무의 허리둘레는 65cm 정도 됐으니,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무 축에 들 것 같아 보였다. 주위의 다른 나무들엔 안 보였는데, 허리둘레를 특별관리하는 모양이다. 나무도 그렇지만 사람도 허리둘레는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법인데, 이 친구는 둘레가 주는 것보다 느는 게 목표일 테니 다이어트 할 필요 없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