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고속도로에 갇힌 차들

iami59 2021. 3. 2. 00:00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삼일절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3월을 여는 날 같지 않게 하루 종일 우중충했는데, 오후부터 강원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차들이 갑자기 50cm 가까이 내린 폭설에 고속도로 위에서 옴짝달짝 못하고 몇 시간씩 아예 서 있다는 뉴스가 저녁까지 이어졌다. 평소 두세 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고생들을 했다고 한다. 

 

주말 또는 휴가철에 나도 몇 시간 도로 위에 서 있던 기억이 몇 번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눈 내린 한겨울은 아니어서(십여 년 전 출근길에 외괵순환도로에 반 나절 갇힌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고생하진 않았다. 차 안에서 거의 공포와 체념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을 이들이 밤새 그리고 새벽까지 제대로 집으로들 갔을지 모르겠다. 며칠 전 이성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하남 위례교에서  슬슬 막히기 시작하는 주말 오후 외곽순환도로 풍경은 일도 아니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