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치우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봄날

iami59 2021. 4. 12. 00:00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우리 아파트 단지도 벚꽃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며칠 전엔 집앞에 생긴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연녹색까지 서너 컬러가 한데 어우러지는 근사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날씨도 적당하고, 벚꽃 핀 나무며, 벚꽃잎 떨어진 길이며, 어느 것 하나 치우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봄날이 된 것 같다. 

 

욕심이거나 취향일 수 있겠지만, 벚꽃이 한창 펴서 화사하고 풍성해 보일 때는 당연히 좋고, 꽃잎이 다 떨어지고 녹색 잎들만 남으면 그 또한 신록을 부채질해서 좋다. 그중에 내가 꼽는 압권이랄까 백미는, 치우치지도 모자라지 않는 딱 요즘 같은 때다. 뭔가 변화가 감지되는 기분 좋은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불과 한 주 남짓 짧아서 더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