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빛나는 저녁 노을

iami59 2021. 7. 23. 00:00

초복 중복 대서 지나면서 연일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도 기승을 부리는데, 저녁 시간이 돼도 시원한 바람 한 점 없이 무더운 날씨지만, 그래도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지는 풍경이 볼만 하다. 며칠 전엔 구름이 잔뜩 하늘을 덮더니만, 차마 다 가리지 못한 틈 사이로 황금 노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보통 우리집에서 보는 노을은 하늘 전체를 붉게 물들이면서 짧지만 강렬한 풍경을 선사하곤 하는데, 저렇게 구름 사이로 삐끔 얼굴만 내미는 듯한 노을은 흔치 않았다. 노을은 때론 장엄하고 아름답긴 한데, 뭐가 그리 급한지 너무 순간적이라 몇 분을 채 지속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전엔 산에서도 노을을 보곤 했는데, 언제 다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