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공생 그리고 동행

iami59 2021. 9. 19. 00:00

1km 정도 양 옆으로 도열한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다 보면 구경거리가 많다. 나무 자체가 크고 굵어 압도적인데다가 주변의 이런저런 것들이 어울려 이루는 풍경이 근사하다. 강물을 바라보며 걷는 강변길과 숲 중간에 난 사잇길도 좋아 섞어서 한 바퀴 도는 이들도 많지만,  아마도 이 길만 왔다 갔다 걷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 같다. 

 

메타세콰이어의 울퉁불퉁한 근육질 수피 자체도 볼만 하지만, 그 사이로 작은 잎과 가느다란 줄기를 지닌 가녀린 넝쿨식물이 틈새에 자리를 잡았다. 마치 읽을 게 많은 두꺼운 책의 책갈피처럼도 보이고,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 둔 것처럼도 보였다. 전혀 달라서 안 어울릴 것 같은 둘이 묘하게 공생 또는 동행을 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