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1. 11. 1. 00:00

이성산에 오르니 억새가 반겨준다. 숲을 이룰 정도로 무성하진 않아도 언덕배기 나무와 풀 사이 경계를 이루면서 하늘거리고 있었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가운데 삐죽 솟은 것들은 낱개로는 빗자루 같기도 하고, 한데 어울려서는 하늘을 수놓는 폭죽 같아 보이기도 했다. 

 

산길을 걷다가 억새밭을 만나면 반갑다. 억새는 혼자 자라는 건 거의 본 적이 없고, 억새밭, 억새숲이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9월경에 자주색을 띤 꽃이 핀다는데, 딱히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비슷하게 생긴 갈대와 구별하는 건 쉬운 것 같으면서도 늘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