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1. 11. 8. 00:00

작년 추석에 보고 일년 넘게 못 보던 동생네를 다녀왔다. 단풍 시즌 토요일이라 오고가는 고속도로는 제법 막혔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밀린 얘기들이 많았다. 자연산 버섯전골과 보이차를 대접 받고 일어서려는데 제수씨가 이것저것 싸 주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데다 일가친척 중 지방엔 인천 고모님밖에 없어 시골 농산물은 거의 받은 적이 없었는데, 고구마와 배, 상황버섯과 고춧가루, 그리고 새우젓까지 동기간 정과 시골 인심이 듬뿍 담겨 있었다.

소래에서 왔다는 새우젓은 우리가 보통 먹는 하얀 것과는 달리 빨간색이어서 신기했다. 듣자니 소래 사람들은 흰 새우젓은 새우젓 축에도 끼어주지 않는다는데, 알이 굵고 수염이 긴 빨간색 새우젓은 호박찌개나 달걀찜 같은 데 넣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아내는 올해 김장은 이거면 되겠다면서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