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눈빛이 형형한 테이블
iami59
2022. 3. 16. 00:00
덕풍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테이블 의자가 있다. 의자야 통나무를 적당한 높이와 길이로 잘라 세우거나 눕힌 평범한 모양새지만, 테이블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가 무슨 일인지 꺾여 있는 게 마치 용처럼 생겼다. 테이블 기능을 하게 하려고 반듯이 다듬어서 그렇지, 테이블은 영락없는 용머리인데, 특히 눈처럼 보이는 줄기가 잘려나간 단면의 형형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다행히 한쪽만 그런 눈을 갖고 있고, 다른 쪽은 그나마 평범해 덜 놀라게 만든다. 꺾인 나무를 저렇게 다듬어 놓은 거나, 눈 모양을 살린 거나, 머리 부분의 헤어 스타일을 살려 놓은 것 등 이걸 만든 이의 눈썰미와 해학은 가히 일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