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올라가야 보인다

iami59 2022. 3. 26. 00:00

요즘 검단산은 좌우 주등산로 두 곳 대신 현충탑을 끼고 오르는 옛길로 오른다. 현충탑에서 10여분이면 260 미터 높이의 첫 쉼터에서 숨을 고른 다음, 다소 지루하지만 완만한 오르막으로 3백 미터를 더 올라가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능선에 다다른다. 걸음이 많이 느려져서 예까지 거의 두 시간이다.

 

이 코스는 정상 부근의 나무 계단 세 곳을 제외하곤 계단이 없는, 그야말로 옛 등산로라 호젓하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지루함만 이기면,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하다 못해 큰 바위도 눈에 안 띄는데, 그러다 보니 아랫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없는 것도 살짝 아쉽다. 

 

그런데, 이런 코스도 적당한 높이에 이르면 아랫쪽 전망이 확보된다. 거의 4백 미터 높이쯤 오르면 멀리 북한산까지 일대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면 풍경이 보이는 것이다. 물론 전망대에서 내친 걸음으로 정상에 오르면 두물머리를 보고 올 수 있는데, 어쨌든 뭐가 됐든 올라가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