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iami59 2022. 7. 28. 00:00

미국 코스타 37년만에 비목회자, 여성 강사로 둘째 날 저녁 메시지를 전한 larinari님의 무용담(치솟은 항공료 탓에 반대 방향인 카타르를 거쳐 30시간 걸려 미국을 오간 것부터)을 들으려 바라산 자락에 있는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집에서 만났다. 꼬불꼬불 좁은 산길에 주차도 어려울 정도로 웨이팅이 심하다는데, 평일 이른 저녁 시간대여선지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냉면 그릇에 나온 막국수는 비주얼부터 일반적인 막국수와 달랐다. 비비지 않고 그냥 떠먹는 게 이 집 국수를 먹는 예법이란다. 반쯤 먹다가 함께 나온 차가운 육수를 부어 먹으면 그때부터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새로운 맛이 난다. 양이 많지 않아 사리를 기본으로 시키게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내 식대로 육수 몇 번 부어 맛있게 먹었다. 

 

큼지막하지만 얇게 썰린 수육은 부드럽고 기름졌다. 물김치는 리필해도 될 정도로 맛있다. 둘이 가면 막국수 곱배기를 시킬까, 보통에 수육을 시킬까 고민하게 할 것 같다. 허름한 집이었는데, 미어드는 식객들로 3년 전에 새로 단장했다는 식당 안팎은 깔끔했다. 딘타이펑처럼 오픈된 주방은 자신감 또는 자부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