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2. 12. 12. 00:00
공항마다 탑승 게이트들 앞에 의자가 놓여 있고, 카페트 깔린 데가 많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바닥엔 커다란 새의 날개나 식물의 잎처럼 생긴 무늬가 새겨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신화적 분위기까지 풍긴다. 블랙을 기본으로 레드, 블루, 그린 컬러가 선명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라이언 킹 류의 아프리카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게이트의 의자들엔 손잡이가 있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손잡이가 없어 여차하면 누워서 탑승 시간을 기다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손잡이가 있어도 적당히 알아서 누울 수 있지만 아무래도 불편한데, 이렇게 손잡이 없는 의자들은 웨이팅이 긴 승객들에겐 고마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공항 대합실은 긴 여행을 앞두거나 마치면서 설레임과 긴장이 느껴지는 곳이다. 긴장했던 체크인 과정을 마치고 잠시 후면 뜰 비행기에 탑승하기만 기다리는 곳인데, 이런 품격 있는 공항은 어쩐지 떠나기가 살짝 싫어진다. 그렇다 해도 지금은 일단 비행기에 오르고 다음에 다시 오면 되니, 그때까지 다른 승객들을 맞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