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Oisii Japan
반갑구나, 영화관
iami59
2023. 2. 2. 00:00
후쿠오카 다운타운을 걷다가 영화관이 눈에 띄었다. 위 아래로 커다랗게 내건 영화관 간판이 대한극장이나 명보극장 같은 옛날 우리나라 단관 개봉 영화관 분위기인 게 반가웠다. 멀티 플렉스 시대로 넘어오고 나서는 이런 극장들이 죄다 없어졌다. 하루 종일 웬만한 개봉 영화 한 편으로 회마다 수백 명의 관객 모으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됐기 때문일 것이다.
대양(타이요)영화극장은 1946년에 문을 열었으니, 거의 80년 된 레트로 영화관이었다. 2차대전이 끝난 다음해니, 패전국 일본인들은 영화로나마 위안을 삼았을까. 우연히 타국의 거리에서 이런 오래된 영화관 옆을 지나가다니, 신기했다. 도쿄나 오사카엔 이보다 더 오래된 영화관이 남아 있으려나.
외관은 이래도 멀티 플렉스로 운영되는지 상영 예정작들을 많이 안내하고 있었다. <헤어질 결심> <바빌론> 등이 보인다. 우리는 예매(豫賣)라고 하는데, 일본은 전매(前賣)라고 하는 것도 흥미롭다. 영화 관람료는 1,800엔인데, 대학생 할인(1,200엔) 등 이런저런 할인 혜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