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유명산 The Coffee 106
iami59
2023. 3. 20. 00:00
솥뚜껑 닭도리탕을 먹고 근처 카페를 찾았다. 식당으로 가기 전에 상호에 106이란 숫자가 있고, 외관도 괜찮아 식사 후 여길 와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영수증을 보여주니 10% 할인해 주었다. 숫자의 의미는 물어보진 않았는데, 1월 6일이나 10월 6일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번짓수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입구의 꽤 세련된 영어 폰트가 눈을 사로잡았는데, 그 위엔 개량형 기와 지붕을 얹고 처마 위엔 한자 복 자가 보였다. 미스매칭인가 싶었는데, 카페 내부도 테이블과 의자, 통나무와 벽돌 벽면, 마감하지 않은 천장 등이 제각각인듯 하면서도 그런대로 묘하게 어울리고 세련된 분위기였다.
주인이 그렸다는 6, 70년대 분위기가 나는 서울 주택가 골목 어디쯤을 그린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고, 페치카 앞에 놓인 4m 가까운 육중한 통나무 벤치가 인상적이었다. 커피도 맛이 괜찮았고, 창밖으론 개울가 풍경이 펼쳐져 두어 시간 앉아서 식후 한담을 나누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