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식물원 야외 벤치
iami59
2023. 4.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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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에 있는 서울식물원 온실 구경을 마치고 야외로 나오면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놓여 있다. 그 중에 등받이 없이 기찻길 침목처럼 생긴 두껍고 각진 통나무들을 잔디 위에 이런저런 크기와 조합으로 대충 아무렇게나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있다.
대체로 길고 넓어서 몇 사람씩 앉아도 되는데, 일행이 있으면 몰라도 보통은 누가 앉아 있으면 거긴 앉지 않고 그 옆의 빈 자리를 찾곤 한다. 다른 데 같았더라면 무척 인기였을 텐데, 식물원 야외가 넓고, 그 옆쪽으론 정자도 있고 다른 벤치들도 있어 그저 풍경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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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하나는 길이와 높이가 다른 나무를 기역 자로 놓기도 했는데, 단독으로 놓인 것들보다 보기 좋았다.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만약 이 공간에서 이 기역 자 벤치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 기꺼이 우선적으로 앉아 누가 이런 근사한 구도를 생각해 냈을지 감상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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