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바위로 서 있기

iami59 2023. 5. 23. 00:00

산에 오르다가 바위가 보이면 잠깐 멈춰서 살펴보게 된다. 나무들마다 일일이 걸음을 멈추다간 올라가는 데 지장이 생기지만, 바위들 그것도 웬만큼 큰 바위들은 앞뒤로 모양이 다르고, 절벽이나 낭떠러지까진 아니어도 그 위에 올라가면 대개 시야나 전망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바위들은 멀리서는 커다란 한 덩어리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이리저리 살펴보면 금이 가 있고, 부서진 구석이 있으면서도 한데 붙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검단산 중턱에서 만난 바위는 윗 부분이 열 개가 넘게 갈라져 있었는데, 저리 금이 많이 가고도 바위로 존재하고 있다는 게 살짝 경이로웠다, 

 

사실 나무나 바위나 겉과 아랫 부분만 보게 돼 그 속과 윗 부분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는 짐작만 할 뿐 자세히 알 순 없다. 그런 건 신비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가끔 하나씩 알아가면 된다. 이 바위도 십년쯤 뒤에 가면 윗 부분이 일부 달라져 있을 텐데, 그때까지 내 다리 힘이 멀쩡할지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