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무주 여행2 - 산골 능이 토종닭볶음

iami59 2024. 9. 5. 00:00

무주 여행을 앞두고 첫손에 꼽은 음식은 토종닭볶음탕이었다. 산골영화제에 깄을 때 먹었다면서, 식당 이름 그대로 '살아 생전에 꼭 가 봐야 하는' 데라며 극찬을 해서, 우리도 큰 기대와 함께 점심 먹으러 갔다. 능이와 송이버섯이 많이 들어간 이 집 닭볶음탕은 비주얼부터 강렬했다.

 

토종닭은 두어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보통 먹는 닭고기보다 질길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꽤 질겼다. 그런데 이 집의 특징인지 전라도 닭볶음탕이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고추장 베이스로 조금 맵기도 해서 여전히 맛있지 않냐는 추천인만 빼고 썩 즐기진 못했다. 김치를 포함해 너댓 가지 반찬이 우리 입에 잘 안 맞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백숙 스타일었다면 조금 더 먹기 편했을 것 같긴 한데, 닭볶음탕 특유의 땡기는 맛을 충족시키진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김가루에 참기름 두른 볶음밥까지 국룰을 따랐다. 식당 옆 개울 위에 지은 독채에서 상을 받고, 식사 후엔 내려가서 발을 담그는 등 늦은 피서를 하고 근처 카페를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