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Being Christian
iami59
2024. 10. 6. 00:00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1950- )의 얇은 책 두 권을 다시 읽었다. 몇 해 전에 뉴질랜드 코스타 북테이블에서 소개했을 때 읽었는데, 이번에 새로 등록한 교회에서 새교우 등록과정에 첫 번째 책을 다룬다고 선물해 주어서 새로 읽었다. 백 페이지 정도의 가벼운 책이고, 강연한 것을 대중적으로 풀어써 어렵진 않지만, 내용은 묵직했다.
두 책 다 Being으로 시작하는데, Being a가 아닌 그냥 Being인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스도인이 되고 제자가 된다는 게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하지만, 그 개인이 사는 세상과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있기에 이리 쓴 게 아닌가 싶었다. 서술과 설명은 쉬운데, 그 함의와 방점은 다소 급진적(Radical)으로 들릴 수도 있어 흥미로웠다. 좋은 저자들의 특징일 것이다.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대주교이자 신학자의 경륜이 돋보이는데, 흔히 복음주의권에서 이 주제들과 관련해 읽히는 책들에 비해 접근방식과 커버하는 이슈들이 조금 넓고 깊이가 있어 보인다. 복음주의의 세례를 받고 몸 담아 온 내게는 새롭게 생각해 볼만한 지점들이 많아 좋았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는 양희송이 쓴 "20세기에 존 스토트를 읽었다면, 21세기엔 로완 윌리암스다."란 추천사에 완전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