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올림픽 국립공원

iami59 2024. 10. 29. 00:00

이번 미국 여행에서는 산을 세 군데나 갔다. 워싱턴주 최고봉 레이니어 마운튼 국립공원-세인트 헬렌산-올림픽 국립공원인데, 열흘 마무는 동안 한 곳만 가도 좋았을 곳을 세 군데나 갔으니, 대단한 풍경을 즐기고 온 셈이다. 물론 세 산 모두 차로 숲길을 달리다가 잠시 내려 감상하는 편한 여정이었지만, 누이의 배려로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10월 중순의 워싱턴주는 우리의 11월 중하순쯤 되는 날씨로, 세 산 모두 쾌청한 날씨는 아니어서 대체로 몇 분 간격으로 구른과 물안개가 몰려왔다 살짝 보여주는 Rainshadow로 풍경이 바뀌는 심술을 부렸지만, 그마저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네 지리산이나 다른 고산을 가도 가는 날이 장날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테니 말이다.

 

워싱턴주 서북단에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에서 2미터 몸체와 여러 갈래로 뻗은 뿔을 치켜세운 엘크도 보고, 6백년 나이테를 간직하고 90미터에 이르는 미국에서 가장 키가 큰 미송(Douglas-fir)을 직관할 수 있었던 건 보너스였다. 이 국립공원에 있는 유황온천에 몸을 담그는 건 다음 방문 때 하기로 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