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Meconi's 새무지
iami59
2024. 11. 15. 00:00
누이와 시간을 보내던 중 하루는 '새무지'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한국에 올 때도 가끔 이 말을 써서 음~ 이게 뭐지, 하곤 했는데, 샌드위치를 누나 특유의 미국식 발음으로 부르는 거였다. 며칠 전 본 다큐멘터리 <Martha Stewart>에서도 그렇게 들렸다. 오래 전에 미국 유학하고 돌아온 후배가 컴퓨터를 '커뮤러'라고 해서 주위를 갸우뚱하게 했던 것과 비슷한데, 하여간 새무지를 먹으러 갔다.
메코니스(Meconi's)는 간판이 딱 봐도 이태리 식인데, 내용은 서브웨이 비슷했다. 하나를 반으로 잘라 달랐는데, 반이 한 바스켓이다. 반을 더 잘라 달래서 반의 반만 먹을까 하다가 일단 먹기 시작했는데, 쑥쑥 들어갔다. 창고 같은 공터에서 푸드 트럭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맛이 좋아 계속 매장을 확장중이라는 게 끄덕여졌다.
미국도 우리처럼 생일이나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커피나 식당 쿠폰을 주고 받는지, 누이에겐 이 집 카드만 세 장 있었다. 나도 잘 모아두는 편이지만, 누이가 한 수 위였다. 덕분에 우체국 갔다오는 길에 가볍지만 맛난 점심을 해결했다.가깝기도 하고 가성비도 괜찮아 다음에 갈 때도 한 번은 이 집 새무지를 먹으러 들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