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정치인의 품위와 가오

iami59 2024. 12. 14. 00:00

느닷멊는 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 정국이 계속되면서 거의 매일 정치 지도자들의 성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내용을 떠나 발표하는 자세와 표정, 제스처에서 노련함-미숙함-뻔뻔함, 시의적절함-한 템포 늦음-막무가내 식 등이 포착돼 지켜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특히 정치 경험이 부족한 여당 대표는 메시지나 콘텐츠를 떠나 조금 답답한 면모를 계속 연출하고 있다. 

 

한 문장을 여러 번 스타카토와 정지 화면 끝에 완성하는 건 워낙 유명해 개성으로 봐 준다고 해도^^, 까만 뿔테 안경테를 종종 치키거나 만지작거리는 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조금 불안해 보이고 괜히 신경쓰이게 만든다. 압권은 양손 처리인데, 앞으로 모아 깍지끼거나 하여간 뭔가 진중해 보이지도 않고 자리에 맞지 않게 영 불안정해 보인다. 리더보다는 참모나 비서에게 어울려 보이는 제스처다.

 

정치인 경험이 일천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명색이 대표라면 응당 거쳤어야 할 산전수전공중전이 많이 부족해 보이고, 그 주변의 참모들이 제대로 코치하거나 서포트하는 건지 의문스럽다(윤처럼 안 듣거나 안 들린다면 큰일이다). 걸음만 빨라 보이는 게 품위도 별로 없고 가오는 영 아닌 것 같은데, 우선 스피치 훈련부터 좀 받고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게 본인에게나 지켜보는 이들에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