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일주일 간격으로 본 붉은 노을

iami59 2025. 1. 21. 00:00

서향집의 특권으로 흐린 날이 아니면 거의 매일 노을과 석양을 즐긴다. 계절마다 해 길이에 따라 풍경이 다른데, 겨울의 지는 해는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아 자칫하면 놓치기 십상이다.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도 유난히 붉은 기운이 도는 날은 창밖으로 눈길이 가게 마련인데, 거의 하루도 같은 풍경이 아니다.

 

붓칠하듯 멋진 터치와 조화를 보여주는 날도 있고, 동그랗고 붉은 해가 어떻게 떨어지는지 실시간 중계하듯 보여주는 날도 있다. 그 붉은 기운이 아주 진하고 붉게 타오르면서 감탄을 연발케 하다가도 몇 분 안 지나 사그라들기를 거의 매일 반복한다. 어느 쪽이든 해 떨어지는 데는 채 10분, 아니 5분이 안 걸리곤 한다.

 

우리집에서 보이는 해는 선명하지만 그리 크진 않아 보이는데, 해 넘어가는 산이 바로 앞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이성산 너머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왕 노을 구경하는 김에 매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같은 프레임으로 한 달 정도 포착하면 타임 랩스(Time Lapse)도 가능할 것 같은데, 너무 매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