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30주년 <Love Letter>
iami59
2025. 1. 27. 00:00
주말 저녁에 동네 스타필드 메가박스에서 아내와 이와이 슌지 감독의 30년 된 <러브 레터>를 봤다. 극장에선 안 보고 TV에서 두어 번 본 것 같은데, 영화로 다시 보니 스토리가 기억나고 잘 연결이 되었다. 고베와 오타루 두 도시가 나오고, 이름이 같은 남녀 중학교 동창생 이야기, 얼굴이 거의 닮은 성인이 된 여주인공 두 사람이 편지로 추억을 나누는 사랑스런 영화다.
오타루의 설경을 스크린으로 보는 즐거움은 아쉬운 대로 이루어졌고, 전화기·워드 프로세서·편지·졸업 앨범 등 지금은 거의 사라진 옛날 물건들이 아련하게 다가왔다. 지금은 다른 항공사에 흡수되거나 사라진 것 같은 JAS(Japan Air System) 이륙 장면,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그 시대 음악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해 주었다.
이 영화 끝 부분의 유명한 대사 "오겐키데스카? 와다시와 겐기데스!"가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울려퍼지는 것도 새삼 알았다. 20대였던 여주 나카야마 미호가 얼마 전에 유명을 달리한 것도 아쉬운데, 30주년 에디션으로 주는 설경 포스터와 렌티큘러 도서 대출 카드 굿즈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