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환율과 금리
iami59
2025. 2. 17. 00:00
요즘은 온통 앱으로 하다 보니 은행 갈 일이 거의 없는데, 오랜만에 동네 농협에 들려 순번을 기다리며 앉아 두리번거리다가 TV 모니터를 잠시 보게 됐다. 은행이니까 화면 분할을 해서 오른쪽엔 환율과 금리 시세를 안내하는데, 고환율 시대를 실감하게 하려는듯 수치가 꽤 높았다. 작년 봄가을에 비해 달러와 엔화와 유로화 모두 얼추 100원씩은 넘게 올랐는데, 이럴 때 여행 스케줄이 잡히면 손이 떨릴 것 같다.
매년 한두 번씩은 나가게 되고, 매일 뉴스를 보니까 환율 추이를 대충 염두에 두고 있는데, 요즘 같으면 쉬 엄두가 안 난다. 물론 환전할 일이 생기면 환율 추세를 살피다가 앱으로 예약해서 수수료를 줄여 은행 매장 환율보다 낮게 사지만, 고환율 시대의 낙진을 피할 도리는 없다. 그렇다고 안 나갈 수도 없으니 말이다.
1달러 1,300원, 100엔 900원, 1유로 1,350원 정도면 그런대로 무난하다고 생각하는데, 달러와 유로는 10% 넘게 높으니, 이럴 땐 그냥 집에 있는 게 장땡이다. 환율칸 아래엔 금리가 보였는데, 6개월을 맡기든 3년을 맡기든 장단기 금리 차는 거의 없었다. 금리가 이러니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