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캠벨 조개 수프

iami59 2025. 2. 26. 00:00

뜨끈한 수프가 생각날 때가 있다. 빵과 국수와 밥이 아닌, 한 끼 대용으로 다른 적당한 게 필요할 때가 생긴다. 식당을 찾아 가거나 배달을 시켜도 되지만,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가 찾아 온다. 죽을 끓일 수도 있지만, 이럴 때 맛있는 수프를, 간단히 덮혀 먹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마침 두어 주 전에 코스트코 갔다가 6개 들이 캠벨 조개 수프를 사둔 게 있었다. 캔 음식은 나는 좋아하지만, 아내가 (많다고) 반대해 보통 땐 살 엄두를 못 내는데, 웬지 먹고 싶어져 오랜만에 슬쩍 사 왔다. 캠벨 사가 만든 뉴잉글랜드 스타일 클램 차우더라 당연히 미국 건 줄 알았는데, 호주가 원산지였다. 

 

조개와 감자가 주재료로 그냥 덮혀 먹으면 내 입엔 조금 짠데, 우유나 물을 조금 부어 끓이면 약간 걸죽하고 맛있는 수프를 맛볼 수 있다. 우리집 기준으로 한 캔을 끓이면 세 사람이 먹을 수 있다. 아침에 한 캔을 끓여 맛있게 먹었는데, 며칠 뒤 집안에 감기 환자가 생겼다. 선견지명, 유비무환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