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Oisii Japan
교토 에키벤
iami59
2025. 7. 19. 00:00
귀국하는 날 교토에서 오사카 공항 가는 기차를 타기 전에 드디어 에키벤(駅弁)을 영접했다. 한 시간 20분 거리라 창밖만 바라보긴 무료해 교토 들어가는 날엔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를 챙겼는데, 마침 점심시간대이기도 해서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고른 것이다. 아주 많은 종류는 아니었지만, 먹음직해 보이는 십여 가지 벤토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벤토의 구성은 형형색색 아기자기 오밀조밀해 일단 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 소풍이나 나들이 가는 날처럼 기차 여행 하기 전에 살짝 들뜨고 가벼운 흥분을 더 촉진시키기엔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천 엔이 안 되는 기본형부터 천5백엔까지 가격대도 다양해 이래저래 선택의 고민을 더하게 만들었다.
잠시 스캔한 다음 고른 건 우나기(장어) 덮밥 스타일인데, 기차에서 우나기라니 입이 즐거웠다. 나만 에키벤을 골랐고, 다른 식구들은 편의점에서 유부초밥과 오니기리, 샌드위치 등을 골라 잘 먹었다. 만 사흘 머물렀던 교토의 풍경이 점점 멀어져 가면서 여행의 피곤함을 훨씬 넘어서는 즐거운 추억들을 차창에 새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