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넌 더 이상 괴물이 아니란다

iami59 2023. 8. 6. 00:00

거실에서 자라는 몬스테라에서 새 잎이 돌돌 말아 나오더니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화알짝 펼쳐 냈다. 몬스테라 중 희귀하고 예쁜 축에 속하는 잎모양은 아니지만, 커다란 토분에 옮겨 심었을 때 몇 달 간 살짝 늘어지면서 화분갈이앓이를 하더니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적응을 마치고 쌩쌩해져 여러 장의 새 잎을 내고 있다. 

 

몬스테라의 새 잎 맺기(1/19/21)는 늘 지켜볼만 하다. 한뼘 정도 길이로 말려 있던 게 툭툭 펼쳐지면서 급기야 완전히 펴져서 꼿꼿해지는 일주일 어간의 과정은 식물의 변모 과정(transfiguration)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번 건 기존에 있던 잎들에 비해 조금 작고 연두색이라 귀엽고 정이 가게 생겼다. 

 

이런 귀여운 화초를 누가 괴물(몬스터)처럼 생겼다며 이름 붙였을까. 그건 아마도 열대 지방 야생에서 나무처럼 몇 미터 높이로 자라는 자이언트 몬스테라에나 해당되는 이름 아닐까 싶다. 이제 우리집에서 이 친구들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