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Kiwi NewZealand

길치와 이정표

iami59 2023. 8. 14. 00:00

오클랜드에 6박 7일 머무는 동안 두 가정에서 사흘, 그리고 호텔에서 사흘을 보내고 있다. 작년 11월에도 묵었던 타카푸나에 있는 호텔에서 20분 조금 더 가면 바다가 나와 아침에 이틀 산책을 했다. 작년 가을에도 JP와 산책을 했는데, 가 본 길이지만 혼자 갔다 오려니 약간 헷갈리기도 했다.

 

중간에 만나는 이정표, 주유소, 학교, 상점가 등 특징적인 건물이나 풍경을 기억해 두려 애쓰고 사진도 찍어 두지만 길치에게는 소용 없어져 당황할 때가 생긴다. 다행히 호수 근처 상점가 사이에 30층 정도로 이 일대에서 단연 눈에 띄는 빌딩이 서 있는데, 꼭대기 모양이 특이해 방향을 헤아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주말 아침 시간대라 조깅하는 이들도 여럿이고, 운전자들도 보행자들을 배려해 주지만, 운전 방향이 다른 나라의 횡단보도에서 좌우를 살피는 일은 늘 조심조심이다. 외국 길거리 구경은 언제나 흥미로운데, 다행히 치안이 좋은 편이라 여전한 길치도 한 시간 반 산책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