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23. 9. 2. 00:00

뉴질랜드는 직항이 11시간 정도, 경유편은 20시간 가까이 걸려 대개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 비행기가 편성된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중국동방항공 779편은 자정 전에 탑승해 자정 지나 출발하는데, 재밌는 건 이륙하고 얼마 안 지나, 그러니까 밤 1시쯤 식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먹고 자라는 의미일 테니, 시장하지 않아도 꾸역꾸역 먹고 잠을 청한다. 

 

인천-칭따오 편이 한 시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칭따오에서 입국 수속을 거쳐 짐을 찾아 상하이 환승 비행기를 아슬아슬하게 타는 스릴이 있었고, 상하이에 내려서는 오클랜드 행 18번 게이트가 보이지 않고 밤 늦은 시간대라 물어볼 데도 없어 헤매다가 가까스로 트램을 타고 터미널을 이동해야 하는 작은 해프닝과 긴장도 다 여행의 추억이다.  

 

밤 비행기인지라 기내에선 이어폰으로 저장해 둔 팟캐스트를 듣다가 잠이 들다 뒤척이곤 했는데, 중간중간 어디쯤 왔나, 얼마쯤 남았나를 확인하기 위해 부질없이 좌석 앞 모니터를 켜고 이런저런 운항 정보를 보다 끄고를 반복하게 된다. 그새 태평양을 거의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타즈매니아 해에 진입하고 있는데, 아직 2시간을 더 가야 한다.

 

흥미로운 건, 인천공항에서도 11시간인데, 그보다 훨씬 남쪽인 상하이에서도 그만큼 걸린다는 사실이다. 최소 1-2시간은 줄어들어야 할듯 싶은데 뭔 일인가 싶다가, 불현듯 지구가 둥글다는 간단한 이치를 미처 계산하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Toponavi란 도시간 거리를 알려 주는 사이트를 보니, 지도상으론 인천과 상하이가 거리가 있어도, 실제 항로로는 5,700마일 안팎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