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서울의 봄> 천만 관객 중 하나로
iami59
2023. 12. 22. 00:00
개봉부터 화제였던 <서울의 봄>의 9백만을 조금 넘긴 관객이 됐다. 평일 5시 타임인데, 잠실 롯데시네마의 3백석 가까운 적지 않은 좌석에 1/3 정도의 관객이 들었다. 2시간 조금 넘는 런닝타임이 시종 숨막히는 긴장 속에 흘러갔는데, 40여년 전 옆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보안사 사령관 역인 황정민 배우는 미친 연기를, 수경사 사령관 역인 정우성 배우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와도 일어서지 않는 관객들이 많았다. 영화는 통신과 정보를 장악한 보안사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승리로 현대사가 다시 굴절되는 현장을 비교적 생생하게 중계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지인들 가운데 먼저 본 이들마다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고들 하는 반응이 여럿이었는데, 특히 젊은 세대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본연의 사명에 우직하게 충실한 것과 시류에 따라 한탕주의와 한몫주의를 도모하고 편승하는 무리는 언제 어디나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