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 후커 밸리 트레킹
남섬은 산과 호수의 규모와 생김새가 아주 스펙터클해 운전하며 눈돌리는 곳마다 장관이요, 경탄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여행 둘째날 끝내주는 풍경의 푸카키 호수 앞에서 연어를 먹은 다음 3천 미터대의 고산 준봉들이 도열해 있는 후커 밸리 트레킹에 나섰다. 주차장부터 왕복 3시간의 가벼운 트레킹으로, 삐죽 솟은 마운트 쿡(3,724m)과 그 옆 설산들을 바라보며 걷는 완만하고 즐거운 코스라 남녀노소 트레커들로 다소 붐볐다.
3천 미터대의 고봉 설산을 바라보며 걷다니, 3개의 제법 긴 출렁다리를 통과하는 동안 내내 보이는 쿡 산과 그 옆 봉우리들의 위용은 대단했다. 직접 오르는 이들도 있고, 헬기 투어도 있는데, 이렇게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도 근사하고 압도적이었다. 이들이 아오라키(Aoraki)라 부르는 쿡 산은 산세의 변화에 따라 중간에 안 보이다가 눈앞에 우뚝 솟아올랐다.
한 시간 조금 더 지나 목적지에 도달했다. 3천 미터대의 고봉을 바라보며 우리가 걷는 곳은 7백 미터대의 동네산 정도지만, 워낙 경관이 빼어난 곳인지라 일행의 환한 표정이 이날의 감동과 환희를 잘 보여주었다. 전날 마트에서 산 샌드위치와 사과에 ss가 가져온 홍삼까지 훌륭한 점심식사가 됐다.
하산하기 전에 빙하호로 내려가 손을 대 보기도 했는데 아주 맑고 차갑지는 않았다. 인증샷으로 만족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젊은이들 가운데는 웃통을 벗고 십여 미터를 수영해 가까운 유빙에 올라서는 객기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는데, 무척 짜릿한 경험이 됐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