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폴모
Posted 2012. 12. 3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11월 뉴질랜드 여행은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폴모 - 영어 이름이 Paul이고, 성이 모씨라 다들 이렇게 부른다 - 와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폴모를 처음 본 건 작년 여름 미국 시카고에서였다. 선배인 해인(Daniel)의 추천으로 휘튼대학에서 열리는 미국 코스타에 참가하려고 해인과 함께 며칠 일찍 온 그를 공항에서 처음 보고 공항 근처 모텔에서 셋이 한 방을 쓰면서 시카고 다운타운을 쏘다니며 부쩍 친해졌다.
그리고 작년 가을 뉴코를 마치고 함께한 여행에서, 올해 여름 라스베가스에서 잠깐 얼굴 보고,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 보기 좋은 그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한 20대 후반으로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이다. 오클랜드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해밀턴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는데, 작년 가을 로토루아의 하무라나 샘물(Hamurana Springs)이란 수정같이 맑고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다.
웰링턴 이스트본을 여행하던 중 20분 정도 쉬지 않고 올라가는 맥켄지 길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보니 폴모가 어느새 산에 핀 꽃들을 몇 개 꺾어 손꽃다발을 만들어 가슴에 쥐고 내려오고 있었다. 소녀 같다며 놀렸더니 기다렸다는듯 보란듯이 마치 꽃을 누군가에게서 받은 것 같은 예쁜, 약간 느끼한^^ 포즈를 취한다.
이 친구 이래봬도 해밀턴 시를 주름잡는 경찰인데, 이런 숨겨진 면모를 보여줄진 미처 몰랐다. 하긴 경찰에게 이런 낭만과 감수성이 있으면 안 된다는 법도 없고, 오히려 업무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 폴모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바구니 (12/10/11)
뉴질랜드에 도착하던 날 해인과 함께 마중나와 바닷가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찍은 사진에선 마침 올여름 미국 코스타 오기 전에 들린 샌프란시스코에서 샀다는 자이언츠 후드 티를 입고 있었다. 폴모는 자이언츠가 올해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할 걸 어떻게 알았을까.^^ 음~ 근데, 작년보다 살이 조금 찐 것 같아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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