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에서 골라온 것들
Posted 2013. 6. 28.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예전에는 양손에 한 보따리씩 이것저것 주는대로 받아왔지만, 요즘은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받아오거나 사 오는데도 아무래도 도서전을 갔다 오면 손이 무거워진다. 언제 읽게 될지 모르지만, 민음사와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 책자형 카탈로그와 열린책들과 민음사, 그리고 기독교 쪽에선 포이에마와 두란노의 카탈로그를 받아 왔다.
문학동네에서 리퍼브 책을 4천원 균일가로 팔길래 네 권을 골랐다. 의도하지 않은 건데, 죄다 여성 작가들의 책이다. 길거리 잡지 <PAPER> 15주년 스토리를 담은 책만 빼곤 여행과 요리,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것들이다. <여행의 순간>은 따로 쓰겠지만, 잘 만들고 맘에 꼭 드는 책으로 발견의 기쁨을 선물해 주었다. 뉴욕 브루클린 이야기는 g가, 식탁 위 책 이야기는 로즈마리가 좋아할 것 같다.
하루키의 신간 소설 표지로 만든 노트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의 신간 샘플북도 집어왔는데, 표지가 재미 있다. 사이언스 북스가 의욕적으로 내고 있는 돌링 킨더슬리(보통은 DK로 부른다)의 대백과사전 도서목록은 갖고 있다가 심심하면 들춰보려고 받아 왔다, <인체> 같은 책은 옆에 두고 볼만 할 것 같은데 <나무> 편도 나오면 좋겠다.
도서전의 단골 선물은 책갈피인데, 여기저기서 모아 놓은 것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웬만 하면 안 가져 오려다가 그놈의 욕심 때문에 이번에도 두 종류 여섯 개를 골라 왔다. 우리 작가의 책을 불어로 옮겨 낸 드크레센조의 책갈피 4종은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로 안 가져올 수 없게 만들었다, 보통 책갈피보다 폭이 짧고 길다. 프랑스 스타일인가 보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도서출판 점자(kbraille.com)에서 점자가 박힌 책갈피 두 종을 주길래 받아 왔다. 책은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내건 "누구에게나 책을!"이 영어와 점자로 함께 써 있다. 점자도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촉각도서, 점자라벨도서, 큰글자도서, 수화도서 등 다양한 책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과 책장을 소재로 한 엽서 두 장은 보너스다. 예뻐서, 디자인이 좋아서 이런저런 자리에서 집어 오거나 사 온 엽서들이 우리집과 사무실 여기저기 산재해 있을 터인데, 이번에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딱 두 장만 골라왔다. 근데, 두 그림 모두 왠지 분위기가 쓸쓸해 보인다. 독서가 고독한 행위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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