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호미곶 손
Posted 2014. 1.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해 뜨는 풍경으로 유명한 호미곶 바닷가에 있는 건 훨씬 큰 오른쪽 팔로 손바닥과 손가락을
쭉 펴고 있다지만, 모락산 사인암 가는 눈길에 본 건 조금 웅크린 채 가위를 내고 있었다.
아마도 전날 내린 눈과 아침 추위에 손이 곱아 잘 안 펴졌나 보다.^^
포항 분들이나 호미곶 검색어로 이 포스팅을 보게 된 분들은 이게 무슨 호미곶 상생의
손이냐면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치겠지만, 그래도 내 눈엔 그리 보였다는 것이니
너무 뭐라 마시기 바란다.^^ 재밌는 건, 눈이 안 왔을 땐 별볼일 없고 볼품 없는 부러진 나무
조각에 불과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게 주변에 눈이 덮이면서 윤곽이 뚜렷해졌다는 것.
원래 호미곶 상생의 손은 바닷가에 오른손이 있고, 육지에 왼손이 있어 맞잡은 이미지를
이르는 말이라는데, 혹시나 해서 주위에 왼손 나무가 있을까 하고 두리번거렸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걸 손이라 불렀으니 눈이 녹고 날이 좀 풀리면 근처에 비슷한 게 있는지
한 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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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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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어 손사래치고 있는 일인!
내 눈엔 다리가 눈에 푹 빠져 살려달라고 두 팔 위로 뻗고 있는 사람같은데..-
주여, 아내에게 남편이 본 것을 비슷하게 볼 줄 아는 눈을 주옵시고,
남편이 그 아침 추운 산책길에서 느낀 감흥을 십분의 일이라도 맞장구칠 줄 아는 fun-fun함을
베푸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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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눈 내렸을 때 두 분이 함께 한번 가보세요. 이른바 현장 검증이란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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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든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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