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중 벤치에서 할 수 있는 일
Posted 2014. 4.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4월을 시작하는 날 점심 때 사인암에 갔다 내려오는데, 바위 앞 벤치에서 한 청년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청년만 아니라 남녀노소 등산객들 가운데, 그리고 지하철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풍경이다. 하긴 나도 지난달부터 이어폰을 꽂고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오르내리고 있으니까 넓은 의미에선 폰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정도 올라간 다음 벤치를 발견한 이들이 폰질 말고 주로 하는 일은 뭘까? 아마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은 차오르는 숨을 내쉬면서 땀을 닦는 모습일 것이다. 개중에
어떤 이들은 힘들다 못해 손을 이마에 대고 벤치에 눕기도 한다. 그러다가 잠시 잠깐 단잠과
꿀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봤다.^^
함께 온 일행이 있는 이들은 바위에 올라 경치를 둘러본 후 벤치에 두세 명이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데, 힘든 산행 중에 맛보는 휴식은 이들의 대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주부로
보이는 여성들의 대화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어지기도 하는데, 무궁무진한 그녀들의
화제 찾기와 편하기 이를데 없는 대화 방식은 이들이 살아가는 힘 중 하나일 것이다.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먹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 가운데 하나인데, 본격적으로
시장끼를 느낀 이들은 김밥이나 떡 또는 컵라면을 요 근래 가장 맛있게 먹어본다는 표정으로
공략하기도 한다. 가끔 근처에 새나 다람쥐라도 있으면 몇몇은 과자 부스러기를 나눠주는
인심을 쓰기도 한다.
전에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볼 수 없게된 풍경은 배낭에서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이다. 물론 산에서 책을 읽는 이들은 벤치보다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평평하고 그늘진 바위 같은 곳을 선호하지만, 벤치에서 잠깐 독서를 즐기는
이들도 왕왕 있다. 나도 가끔 흉내내는데,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를 것이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청년만 아니라 남녀노소 등산객들 가운데, 그리고 지하철을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풍경이다. 하긴 나도 지난달부터 이어폰을 꽂고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오르내리고 있으니까 넓은 의미에선 폰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정도 올라간 다음 벤치를 발견한 이들이 폰질 말고 주로 하는 일은 뭘까? 아마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은 차오르는 숨을 내쉬면서 땀을 닦는 모습일 것이다. 개중에
어떤 이들은 힘들다 못해 손을 이마에 대고 벤치에 눕기도 한다. 그러다가 잠시 잠깐 단잠과
꿀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봤다.^^
함께 온 일행이 있는 이들은 바위에 올라 경치를 둘러본 후 벤치에 두세 명이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데, 힘든 산행 중에 맛보는 휴식은 이들의 대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주부로
보이는 여성들의 대화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어지기도 하는데, 무궁무진한 그녀들의
화제 찾기와 편하기 이를데 없는 대화 방식은 이들이 살아가는 힘 중 하나일 것이다.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먹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 가운데 하나인데, 본격적으로
시장끼를 느낀 이들은 김밥이나 떡 또는 컵라면을 요 근래 가장 맛있게 먹어본다는 표정으로
공략하기도 한다. 가끔 근처에 새나 다람쥐라도 있으면 몇몇은 과자 부스러기를 나눠주는
인심을 쓰기도 한다.
전에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볼 수 없게된 풍경은 배낭에서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이다. 물론 산에서 책을 읽는 이들은 벤치보다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평평하고 그늘진 바위 같은 곳을 선호하지만, 벤치에서 잠깐 독서를 즐기는
이들도 왕왕 있다. 나도 가끔 흉내내는데,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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