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과 진달래
Posted 2014. 4.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모락산 사인암 갔다가 내려오는 길은 계원대 후문으로 연결되는데, 디자인과 미술 전문
대학답게 아담한 캠퍼스 정취가 준수하다. 산과 바로 연결되는 이 캠퍼스 운동장 뒷편으로
제법 넓은 잔디밭을 가진 멋진 한옥 한 채가 있는데, 조선시대 때부터 있었을 것 같진 않고^^,
아마도 캠퍼스를 조성한 재단측에서 현대 미술을 공부하는 이 학교에 전통미를 보완하기
위해 고택(古宅) 분위기 나게 지었거나 다른 데서 옮겨온 것으로 추측된다.
평소엔 문을 걸어두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한옥의 낮은 담장 덕에 외관을 대충
구경할 수는 있는데, 학교 행사 등으로 가끔 개방하는 날이 있어 운이 좋으면 안을 구경할
수도 있다. 십 년 정도 근처에서 일하다 보니 두세 번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만우절
기념인지 문을 열어놨기에 잠깐 들어가 잔디를 밟으면서 거닐어 봤다.
다른 때였다면 고즈넉한 한옥 기와 지붕의 선과 창호지 바른 문짝들, 난간이 있는 툇마루
등을 주목했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달래에 시선이 꽂힐 수밖에 없었다.
이날만큼은 고택과 진달래의 역할이 바뀌어 고택은 기꺼이 조연을 자처해 주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피어난 이날의 히로인 진달래는 고택과 어울려 더욱 눈부셔 보였다.
아마도 봄을 맞아 통풍 환기를 시키려는 듯 한옥의 양쪽 문을 활짝 열어놓았는데, 성급한
바람이 나보다 한발 앞서 한옥 안채를 구경하고 있었다. 뭘 보나 했더니 녀석도 열린 문 사이로
산중의 진달래에 한껏 취해 있었다. 풍성하고 화사한 꽃앞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서 미닫이 문틈 사이로 바라보는 맛도 삼삼했다.
대학답게 아담한 캠퍼스 정취가 준수하다. 산과 바로 연결되는 이 캠퍼스 운동장 뒷편으로
제법 넓은 잔디밭을 가진 멋진 한옥 한 채가 있는데, 조선시대 때부터 있었을 것 같진 않고^^,
아마도 캠퍼스를 조성한 재단측에서 현대 미술을 공부하는 이 학교에 전통미를 보완하기
위해 고택(古宅) 분위기 나게 지었거나 다른 데서 옮겨온 것으로 추측된다.
평소엔 문을 걸어두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한옥의 낮은 담장 덕에 외관을 대충
구경할 수는 있는데, 학교 행사 등으로 가끔 개방하는 날이 있어 운이 좋으면 안을 구경할
수도 있다. 십 년 정도 근처에서 일하다 보니 두세 번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만우절
기념인지 문을 열어놨기에 잠깐 들어가 잔디를 밟으면서 거닐어 봤다.
다른 때였다면 고즈넉한 한옥 기와 지붕의 선과 창호지 바른 문짝들, 난간이 있는 툇마루
등을 주목했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달래에 시선이 꽂힐 수밖에 없었다.
이날만큼은 고택과 진달래의 역할이 바뀌어 고택은 기꺼이 조연을 자처해 주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피어난 이날의 히로인 진달래는 고택과 어울려 더욱 눈부셔 보였다.
아마도 봄을 맞아 통풍 환기를 시키려는 듯 한옥의 양쪽 문을 활짝 열어놓았는데, 성급한
바람이 나보다 한발 앞서 한옥 안채를 구경하고 있었다. 뭘 보나 했더니 녀석도 열린 문 사이로
산중의 진달래에 한껏 취해 있었다. 풍성하고 화사한 꽃앞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서 미닫이 문틈 사이로 바라보는 맛도 삼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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