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Relax-Dream
Posted 2010. 7. 13. 20:42,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오후 3시 2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철도와 5호선 그리고 112번 타고 집에 7시 조금 안돼 도착했다. 재미유학생수련회인 코스타(KOSTA)는 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끝나고 간사들과 심야 평가회와 이어진 비공식 대화모임까지 밤을 꼴딱 새고, 룸메이트인 뉴질랜드에서 온 한인 청년과 공항으로 가 둘이 이틀간 더 묵을 공항 근처 호텔을 정했는데, 문제는 이 호텔이 무선 인터넷이 빠르긴 한데, 티스토리 로그인 접속을 차단해 소식을 전할 수 없었던 것.
휘튼대학에 머무는 동안 거의 매일 새벽 산책을 했는데, 어느날 캠퍼스를 약간 벗어나자 잔디 마당과 뒷광들이 딸린 전형적인 미국 주택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중 어떤 집 앞마당은 벽돌과 잔디가 정방형으로 어우러져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 가 보니 성장기의 자녀들을 위해 이 집의 부모가 세워 놓은 듯한 몇 개의 단어들이 정겹게 반겨준다.
Dance - Relax - Dream - Laugh - Grow - Simplify - Enjoy
아마도 이 집 부모가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꼭 들려주고 싶은 단어들 아니었을까. 부모의 기독교 세계관이 잘 반영된 이 단어들에서 시선을 쉬 뗄 수 없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길러야 할 품성을 일상 생활 속에서 늘 쓰는 이 단어들이 잘 말해주고 있기에 부모는 자신들의 집마당에 오래 전에 이 단어말들을 세워 놓은 것이리라(자세히 보면 녹이 슬고 휘어 있기도 했다).
이 단어들 사이에 특별한 순서가 있었는지, 또 한 번에 만든 건지 아니면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설치한 건진 모르겠지만, 앞마당을 이렇게 꾸밀 부모라면 어떤 경우라도 자녀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잘 키워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휘튼을 다녀오면서 나도 아이는 아니지만, 내 삶 가운데 좀 더 이런 자세를 기르고,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 그리고 늦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말들로 사랑을 표현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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