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 Mons
Posted 2015. 5.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국수를 좋아해서 마트에 갈 때 빼놓지 않고 둘러보는 게 라면이나 면류 코너인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못 보던 베트남 쌀국수 라면을 팔길래 12개 들이 한 상자를 사 왔다(9천원 정도). 컵라면 스타일로 된 건 봤지만, 라면 봉지에 들어 있는 건 처음 봤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 비슷한 창고형 매장인데, 멤버십 회비가 없어 한 달에 두 번 정도 장을 보는 곳이다. 뜯으니 쌀국수면과 스프 세 개가 들어 있다.
생긴 것과는 달리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끓이는 방식이 아니라, 쌀국수면에 끓는 물을 부어 4분 정도 있다가 먹는 컵라면 방식이다. 뭔가 속은 느낌이 들었지만, 쌀국수 면이 얇아 끓는 물에 넣고 끓이면 풀어질까봐 그러려니 하고, 대접에 면을 담고 3종 스프를 뜯어 면 위에 얹었다. 즉석면이 다 그렇지만 저걸로 무슨 맛을 낼 수 있을지 의심 반 궁금함 반 생각이 든다.
라면을 끓일 때도 면과 스프만 달랑 넣기보다는 양파와 대파를 비롯해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투척해 먹는 걸 좋아해 양파와 배추 등을 썰어 넣고 끓였다. 쌀국수니까 숙주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집에 있는 재료만 넣고 물을 끓인 다음 면대접에 붓고 뚜껑을 덮어 4분을 기다렸다. 전기 포트로 물만 끓여 부어 먹어도 되겠다.
야채를 안 넣었더라면 멀건 국물에 덩어리 스프만 동동 뜰 뻔 했는데, 그런대로 비주얼은 볼만하게 나왔다. 고수 맛을 내는 액상 스프는 선호도에 따라 빼도 되는데, 맛을 좌우하는 메인 스프는 보통 쌀국수집에서 나오는 국물맛과는 거리가 멀었다. 닭육수맛을 냈지만, 내 입맛엔 별로 맞지 않는 닝닝한 맛이 났다. 쌀국수면은 먹을만 해서 결국 국물은 거의 먹지 않고 건데기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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