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물이 좋아
Posted 2010. 8. 16. 00:11,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목금 양일간 로즈마리가 기원이를 데리고 일산 처가집을 다녀왔다. 금요일 밤 늦게 도착해 늦잠을 자고 받은 토요일 점심상. 한 번에 다 만든 건 아닐 거고, 무채랑 감자조림은 냉장고에 있던 것들이다.
마침 새우가 있어 평소 차림에 비해 상이 푸짐해졌다. 이 가운데 내가 제일 반가워하고 즐기는 건 역시 찌개다. 누가 한국 남성 아니랄까봐 국이나 찌개 없는 밥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아마도 최근 운동으로 살을 빼기 전까지 불룩했던 내 배는 거의 국물을 즐긴 데서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저런 각접시로 기본 서너 번은 먹었으니 배가 안 나올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개화돼 며칠 몇 끼쯤은 국물 없이도 밥을 먹게 됐지만, 여전히 국물 없는 상을 받으면 뭔가 허전한 게 사실이고, 반대로 맛있는 국물이 있는 상을 받으면 대접 받는 느낌이다. 촌스러워 보여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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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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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살찌기 전에는 국을 별로 안먹었었는데
국물 종류를 많이 먹으면서 쌀이 쑥쑥 늘더라구요. ㅋㅋ-
요즘은 찌개나 국을 예전의 반 정도 먹고,
안 하던 산책을 하니까 살이 조금 빠지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백반류의 밥상, 주부들에겐 쉬우면서도 어렵겠죠?
받아 먹는 남정네들에게도 쉬우면서도 어려운 구석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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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을 많이 먹으면 왜 살이 찌는냐? 알겠지만 소금섭취가 넘 많다는거죠.
국안끓이면 정말 식사준비가 쫌 과장해서 껌같은 느낌이라니깐..
근데 받아 먹는 남정네의 어려운 구석은 뭬요?
어째든 난 이렇게 외치고 싶네.
따당 따당
국없는 밥상도 삐지지 않고 대할 수 있는 그 날이 올때까지 남정네들이여 일.어.나.라!!!-
피~식.
아무래도 일단 한 번 웃어줘야 할 것 같은 댓글이군.
국 없는 밥상이라?
찬 한두 개 줄이더라도 국 하나 잘 내는 게 더 수월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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