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들과의 만남
Posted 2016. 11.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격주로 수요일 아침에 열리는 진로와 소명 기획회의에 30대 중후반의 젊은 피가 수혈됐다. 60대 중반의 방선기 목사님부터 60대 초반의 고직한, 그리고 나와 함태경, 신상주 등 50대 후반인 올드 보이들에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20살 차이가 나는 젊은 친구들이 가세하니 회의가 처음부터 활기를 띠었다. 이들의 바로 윗 세대인 40대들과도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세대차가 확연히 나는 이들과의 대화는 신선하고 생각을 촉발시키기(thought-provoking)에 충분했다.
서울대와 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으면서 Impact Square, SEAM, MYSC, Slowalk 같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운동을 하는 이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기존의 기독운동 패러다임 - 성장과 부흥으로 대변되는 - 에 익숙한 동시에 갇혀 있는 선배들을 예리한 문제의식과 대안적 사고방식으로 도전하기도 하고, 일깨워 주기도 했다.
한두 번의 만남으로 아직 서로를 잘 알 순 없어 판단이 이르긴 하지만, 잘 갖춰지고 구비된(equipped) 세대란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이들이 안으로 쑥 들어온 건 아니고,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고리타분한 선배들과 이견을 보이고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친구들이 까마득한^^ 선배 세대들과 한 테이블에서 마음을 나누며 연대를 모색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런 세대간 연대가 지속돼 연착륙하면서 열매를 맺으려면 서로 노력해야 하지만, 좀 더 큰 책임이랄까 방향키는 우리 세대가 쥐고 있는 것 같다. 소위 꼰대가 되어 가는, 어쩌면 이미 그렇게 된 우리가 과감하게 내려놓지 않고 자칫 그들을 가르치거나 이용하려 한다면 이런 연대는 오래가지 못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나부터 그런 꼰대는 되지 말아야겠고, 옆에 있는 이들이 그런 성향이나 기운을 드러내려 하면 막아주는 게 내 역할 같기도 하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0) | 2016.12.07 |
---|---|
망중한 정중동 (0) | 2016.12.05 |
잘 만든 픽토그램 (0) | 2016.11.19 |
베란다 괭이밥 (0) | 2016.11.18 |
나무 그래픽 포스터 (0) | 2016.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