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활극 저수지 게임
Posted 2017. 9.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딴지총수 김어준이 제작하고 <시사In> 탐사보도전문기자 주진우가 주연으로 맹활약하는 영화
<저수지 게임>을 봤다. 농협이 뭉치돈을 묻지 마 투자하고(떼일 걸 예상했던듯) 캐나다 RCB 은행을
거쳐 조세 회피처 케이만 군도에 은닉된 MB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자금 출처와 중간 브로커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인데, 올해 본 다른 두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6/3/17)>, <공범자들>에 비해
세련된 화면 연출로 박진감이 넘치는 수작이었다. 두 주 전에 개봉했는데, 10만 명쯤 봤다고 한다.
상영관이 적은데다 시간대도 안 좋았지만, 충분히 일부러라도 볼만한 영화였다. 외형부터 코믹해
보이면서도 겁대가리라곤 1도 없어 보이는 나꼼수 이미지가 깊이 각인된 김-주 콤비의 시사활극 한 마당은
적당한 영화적 재미와 함께, 권력과 유착된 협조세력들의 똥꼬를 깊숙이 쑤시면서 고발하는 사회적
가치가 크다. 응원하고 각성하는 의미에서 이런 건 백만 명쯤 졸라 봐 줘야 하는데, 현실은 씨바
아직 진상만큼이나 괴리가 있는 것 같다.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으로 불리는 MB 시대의 경제 관련 실정과 그 이면의 비자금
조성은 2014년 국정조사를 거쳤(하는 시늉을 했)지만 충분히 파헤쳐지지 못한 채 에둘러 덮으면서
면죄부를 발급하는데 그쳤다는 건 내남이 아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 이런 이슈들은 중립적 수사팀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객관적으로 입증된 중거 위에서 치밀하게 규명해야 하건만,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나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궁금하다. 스파크를 일으키려는 주기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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