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3 - 진짜 같은데
Posted 2017. 12.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허스트미어 농장엔 소와 말들만 아니라 근사한 새 한 마리가 있었다. 아침 산책길에 부러진 나무 둥걸 옆에 서 있길래 이게 웬 떡, 아니 얼리 버드 하면서 최대한 가까이 찍고 싶어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런데 이 새가 북반구에서 온 손님이 이른 아침부터 자신을 알아봐 주는 게 고마웠는지 도무지 움직이거나 날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음~ 손님 대접 제대로 할 줄 아는 꽤나 매너 있는 녀석이군 하면서 신나라 셔터를 누르면서 여전히 조심조심 다가갔다.
오잉~ 근데 바로 옆까지 갔는데도 여전히 싫은 기색 없이 어딘가를 응시하면서 그대로 서 있다. 순간 내가 새 됐다.^^ 농장의 누군가가 깎고 다듬어 빚어 놓은 조형물이었다. 절묘한 자리에서 커브진 목을 세우고 방문객들을 응시하는 눈과 부리까지 생생한 게 살아 있는 새와 거의 방불했다. 나무는 아니고 청동 재질이었는데, 가히 이 목장의 또 다른 동물 친구로 손색 없는 포즈였다. 살아 있는 새보다 더 보암직한 녀석이 날아가 사라지지 않고 오래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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