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 덕에 공짜 장미
Posted 2018. 5.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우리 아파트 앞 화단에 장미 한 그루가 소담하게 피어 있다. 1층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잖아도
창문 앞이 온통 나무와 꽃들인데, 장미까지 피어나 고층이 하나도 안 부러울 거 같다. 며칠 전 출근길에
2층 베란다 앞에도 장미가 화사하게 피어 있길래 1층 장미가 보기 좋아 2층에서도 장미를 심은 겐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장미 넝쿨 하나를 길게 끌어올려 2층 베란다 화분틀에 놓은 거였다.
기가 막힌 장미 재배술이었다. 호스처럼 길고 굵은 장미 넝쿨을 어떻게 발견했으며, 그걸 위로
끌어올릴 생각이며, 화분틀을 거치대 삼아 자라게 하는 등 돈 하나 안 들이고 창문 앞에 장미 화원을
마련한 셈이었다. 처음부터 넝쿨이 저리 길진 않았을 텐데, 누군지 몰라도 이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이리저리 수고하고 애쓴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다 싶었다.
1층 앞에만 있을 때보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훨씬 보기 좋아 덕분에 주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눈호강을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위에 있어서인지 1층 화단에 있는 것보다 훨씬 돋보였는데, 키를
맞추거나 모양을 내는 등 제법 신경을 써서 가꾸는 것 같았다. 좀 더 자라서 우리집 8층까지
끌어올리는 건 쫌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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