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코스
Posted 2018. 9.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주말부터 주중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연휴 첫 일정은 뜻밖에도 남한산성으로 정해졌다. 작년
아이슬랜드에 이어 올해는 혼자 포틀랜드로 여행간 g가 없어 조금 허전했는데, 셋이서 점심 먹고
산성 로터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으로 이어지는 1코스를 두 시간 정도 걸었다
(동문은 차로 올라오는 길에 봤으니 산성 4대문을 다 본 셈이다^^). 안내판엔 1코스에서 5코스까지
구간별로 안내하고 있는데, 1코스는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걷는 코스일 것 같다.
성곽 바깥쪽에서 돌 수도 있지만 보통은 성곽을 끼고 안쪽에서 걷는데 대체로 완만하지만 중간중간
제법 길고 가파른 오르내리막 구간도 있어 가벼운 트레킹에 딱 좋은 코스다. 북문(전승문)에서 서문
(우익문)까지 1.4km, 서문에서 남문(지화문)까지 1.7km니 4.5km쯤 산성 서쪽 구간을 반달 형태로
걸으면서 성곽이며 성문이며 롯데타워와 멀리 남산타워까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코스다.
얼마 전에 산성 모양으로 새로 단장한 이정표의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방향 표시가 보기 좋았다.
서문과 남문 사이에 있는 수어장대 - 장대는 지휘소란 뜻인데, 유일하게 남아 있다 - 는 산성
안에서 행궁 다음으로 넓고 웅장해 보이는데다 가볍게 걸어 올라갈만한 위치에 있어 산성을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대개 한 번쯤은 둘러보는 곳이다. 사진 찍기도 좋고 1층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쉬어가기도 좋다. 여기쯤에서 내려가는 이들이 많지만, 기왕에 왔으니 남문까지 조금 길고
경사가 제법 있는 길을 놓치면 서운해 내처 걸었다.
산성 동서남북 네 문 가운데 가장 큰 남문은 성남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산성 입구로
오른쪽으로는 동문 방향, 왼쪽으론 서문 방향이고, 직진하면 북문 방향으로 연결된다. 산성의
4대문은 성 안에서 보는 것과 성밖에서 보는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산성 일주(5/31/10)도 시간만
넉넉히 잡으면 그리 어렵진 않아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8년 전에 해 봤는데, 올가을에
다시 한 번 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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