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의 아주 작은 꽃들
Posted 2018. 10.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6백 미터대의 집앞 검단산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면 사방에서 오를 수 있고(등산
안내판과 이정표에 나오는 메인 등산로만 네 개에 샛길도 여기저기 많다^^), 적절한 오르막
경사로 아주 힘들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고, 얕은 계곡과 약수터도 있고, 중턱 이후 조망할 수
있는 팔당 한강변과 두물머리 양평, 서울 시내 풍경도 좋은 동네산이지만, 딱 하나 꽃과
단풍 인심은 그리 후하지 않은 게 옥에 티다.
물론 산꽃, 야생화라는 게 평지처럼 쉬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곳곳에 숨어 피어 있는
꽃들을 내가 미처 못 발견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산들에 비해 비교적 눈에
잘 안 띈다. 봄철 진달래, 철쭉만 해도 없는 건 아니지만 강 건너편 팔당 예봉산에 비해
두드러지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검단산에 갈 땐 꽃 구경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데, 그래도 인지상정으로 자연에
나왔으니 어디 없을까 하면서 나무 밑, 풀숲을 기웃거리곤 한다. 두어 주 전엔 곱돌약수터를
지나 내려오다가 낙엽송 구간에서 아주 작은 꽃 두 종을 볼 수 있었다. 노란색과 흰색으로
화사하지도 도드라지지도 않은 게 마냥 소박해 보였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게 이 산
검단산의 은근한 매력이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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